[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CGV왕십리 - 마지막 한장면을 위한 85분
Posted at 2010/01/15 13:46// Posted in 나의 관심거리/내가 본 영화![]() |
글을 시작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1월 13일 한국에서 개봉을 하였고, 현재도 - 아마 글을 읽으시는 지금도 - 상영중일 겁니다. 혹은 상영이 끝났다 하더라도, DVD 나 TV에서 보실 기회는 있으실 겁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실 계획이신 분은 이 글을 읽지 말고 넘겨주세요. 이 글뿐 아니라 이 영화와 관련있는 어떠한 글도 읽지 말고 영화를 보시길 강력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 영화를 봤고, 그래서 그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었다면 그 충격은 반의 반의 반도 안되었을 겁니다.
어제는 린아와 린아엄마가 친정(외가집이라고 불러야 하려나요)에 가서 혼자 집을 지켜야하는 날이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봐야 반겨줄 사람도 없고 해서 퇴근길에 영화를 보려고 급하게 예매를 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이 영화가 끌리긴 했는데 소개하는 문구 자체가 절 망설이게 만들더군요.
누군가 10년 동안 우리랑 같이 살고 있었어!!
오늘밤 집에서 혼자 자야하는데 누군가 집에 10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같이 살고 있다니요. 그런 스토리의 공포영화라니요. 저보고 집에 가지 말란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컴컴한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 오늘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귀신같은 거 믿지도 않을 뿐더러 공포영화도 나름 즐겁게 보는 스타일이지만, 제 상황에 그럴싸하게 들어맞는 이 공포감이란...
하지만 딱히 다른 영화도 볼 것이 없기에 과감하게 예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봤습니다. 시작하면서 이 영화의 비디오 테잎을 제공해준 미카와 케이티에게 감사한다는 파라마운트 사의 안내문이 나옵니다. 미카와 케이티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사건의 대상자입니다.
실제로 영화 소개를 보면, 출연진(cast) 란에 케이티역에 Katie Featherston 과 미카역에 Micah Sloat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이며, 이 영화는 실화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거죠.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영화는 케이티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초자연적인 현상 = 파라노말 액티비티)을 기록하여 알아내려는 미카의 무비 카메라로 촬영이 되었습니다. 즉, 관객은 주인공들이 보는 장면을 보게되며, 나중엔 자기 자신이 미카 혹은 케이티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겁니다. 공포는 배가 되겠지요.
러닝타임은 85분입니다. 2시간은 기본으로 넘기는 요새 영화들에 비하면 한참 재미있어지려나 하는데 그만 나가라고 내쫓는 격입니다. 실제로도 충격적인 결말과 함께 엔딩 크레딧도 없이 영화가 끝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였습니다.
뭐야...
관객들은 끝이 난 것 같긴 한데, 끝이 아닌듯한 그런 영화의 여운에 휩싸여 어두워진 밤길을 되짚어 집으로 가야할 것입니다.
이 영화의 팜플렛이나 포스터를 보면 영화 제목보다도 더 눈에 잘 띄는 글씨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흡사 이 영화의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인 것처럼 말이죠. 우리에게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라니 당연히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러나 실제로 이 영화의 감독은 오렌 펠리 (Oren Peli) 이며, 이 작품이 그의 데뷔작입니다. 2007년 1만5천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1,700만원 정도)의 초저예산을 들여 자신의 집에서 촬영을 하고 개봉을 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한 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영화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였고, 판권을 사들여 손을 좀 본 뒤 2009년 미국에서 재개봉을 했고, 그 영화가 대박이 난거죠.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10분은 그렇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상상력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75분에 비해 마지막 10분은 너무도 강렬하여 영화의 전체를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서두에서도 분명히 말씀드렸다시피 이 영화는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마치 브루스윌리스가 귀신인 것을 알고 식스센스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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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정보
- 일시 : 2009.01.14 목 20:10 - 장소 : CGV 왕십리 5관 H12 - 별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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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아양과 좋은 주말보내시길!
승인이 바로 안되어서 죄송해서요... 쩝.
영화도 괜찮았어요.
뭔가 많이 색다른 영화였죠.
주말에 어디 가실 계획이라도...
오늘밤은 잘 자야할텐데...
저도 어제 이 영화 봤는데.. ㅋㅋㅋ
듣기로, 영화는 별로이나 그 날 밤에 집에서 자려할 때 공포감이 들 것이다!
라는 말에 그나마 위로를 삼으려 했건만,,
어제 그냥 잘 잤어요. ㅎㅎㅎ
같이 본 제 친구는 아빠랑 같이 잘 꺼라고 하던데.. 어찌 되었을 지. 훗.
ㅋㅋㅋ
전 이 영화 정보 없이 봐서, 진짜 실화인 줄 알았거든요.
실제 부부가 실제 캠으로 찍은 영상을 후에 감독이 편집만 했나보구나 하고서 봤더니, 진짜 충격먹었어요.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해보고나서 다행히 잠을 잘 수가 있었답니다~